[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웅제약의 관계사이자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진 엠서클이 혈당 관리 플랫폼을 출시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사업 추진을 계기로 대웅제약 등과의 협업을 통한 매출 비중을 높이고 회사를 키워 오너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웰다(Welda)'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사진=엠서클] 2024.10.14 sykim@newspim.com |
16일 업계에 따르면 엠서클은 최근 다이어트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혈당 관리 헬스케어 플랫폼 '웰다(Welda)'를 출시했다. 웰다는 혈당측정기와 연동해 플랫폼 사용자의 혈당 수치와 식사, 운동량 등을 AI로 기록하고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한다.
웰다를 처음 이용할 경우 센서와 연속혈당측정기 등 '스타터 키트'를 구매해 사용해야 하며 센서(2주) 사용 후 기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 혈당 예측이 가능해 이후에는 센서 없이도 혈당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엠서클은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건강의학포털과 의료IT 컨설팅, E커머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커머스 사업의 일환인 약국몰 '더샵'은 약사들을 대상으로 약국 경영에 필요한 의약품과 의약외품을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대웅제약의 의약품도 취급한다. 엠서클은 대웅제약으로부터 판매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엠서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엠서클 매출 481억원 중 168억원이 특수관계사로 분류되는 대웅제약을 통해 발생했다.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 등 대웅제약 관계사로부터 매출까지 포함하면 총 200억여원에 달한다. 40%가 넘는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2022년에는 매출 645억원 중 275억여원이 대웅제약을 포함한 특수관계사로부터 나왔다.
엠서클이 웰다를 출시하면서 대웅제약 등 관계사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웰다 스토어에서는 플랫폼 사용에 필요한 연속혈당측정기와 함께 대웅제약이 출시한 영양제도 판매한다.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헬스케어 플랫폼들은 주로 구독 수수료와 광고,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으로 수익을 낸다. 현재 웰다의 주 수익 모델은 구독 서비스로 향후 플랫폼 내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엠서클 관계자는 "혈당 원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스토어 판매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엠서클은 윤 전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있는 인성TSS가 지분 65.33%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오너 3세이자 윤 전 회장의 아들인 윤석민 씨는 엠서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서클은 지난해 이커머스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의약품 중개몰 '더편한샵'을 설립하는 등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윤 전 회장이 대웅제약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최고비전책임자(CVO)로 활동하며 그룹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과 매출이 연계된 비상장 개인회사의 사업 영역을 넓히며 그룹 내 지배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윤 전 회장은 대웅제약 지주사인 대웅의 지분 11.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엠서클 또한 대웅 지분 1.77%를 갖고 있다. 윤 전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블루넷은 지분 0.26%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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