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의 인력 구성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차, 포스코 등은 최근 20대 직원은 늘지만 50대는 줄고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은 패기 넘치는 20대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50대 직원 비중이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2023년 주요 대기업 연령대별 인력구성 변동 분석'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20대 인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50대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은 50대 인력을 더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 연령대별 직원 분포 [사진=한국CXO연구소] |
이번 조사는 고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국내 16개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에 나타난 연령대별 인력 현황을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고용 1위 기업이지만, 연령대별 인력 현황 정보의 제한으로 조사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의 경우, 3040세대 인력 비중은 2021년 51.6%에서 2023년 50.8%로 소폭 감소했으며 50대 비중 역시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나 20대 인력은 같은 기간 19.3%에서 21.8%로 증가했다.
LG전자, 포스코, 삼성SDS, 기아도 20대 인력 비중이 꾸준히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포스코는 20대와 50대의 비중 변동이 현대차와 유사했다.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삼성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은 50대 인력을 더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50대 인력 비중이 2021년 4.7%에서 2023년 7.3%로 증가했으나, 20대 인력은 31.1%에서 24.7%로 감소했다.
3040세대의 허리층이 두터운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있다. SK하이닉스는 3040세대 비중이 68%로 가장 높았으며, LG전자는 67.2%였다. 그러나 두 기업은 20대와 50대 인력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LG전자는 균형 잡힌 인력 구조를 지향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젊은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3만 명 이상의 글로벌 고용 인력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7개사였다. 삼성전기는 20대 인력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기아는 50대 비중이 가장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기업 조직이 과거 피라미형에서 최근 항아리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50대 비중이 높은 곳은 자연 감소에 따른 젊은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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