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바이오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약물 개발 플랫폼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신약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위탁개발(CDO)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4'에서 고농도 제형 개발 플랫폼 '에스-하이콘(S-HiConTM)'을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에스-하이콘(S-HiCon)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4.10.14 sykim@newspim.com |
이 플랫폼은 최근 늘고 있는 고농도 의약품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고농도 제형 의약품은 약효에 비해 투여하는 약물 용량이 적어 피하주사제와 안구투여 주사제 개발에 활용되는 추세다.
에스-하이콘은 고농도 제형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점도 증가와 수소이온 농도 변형 문제를 해결한다. 업계에서 초고농도 제형 기준으로 간주하는 200mg/ml 이상의 제형 개발 데이터 축적에도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도 CDO 신규 플랫폼 '에스-에이퓨초(S-AfuCHOTM)'와 '에스-옵티차지(S-OptiChargeTM)'를 공개한 바 있다. 두 플랫폼은 각각 항체의 항암 효과를 증대시키고 고품질의 단백질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기술 플랫폼은 총 9개다. 회사는 국제 행사에 참여해 자사의 새로운 CDO 플랫폼을 소개하며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관련 과제 수행 경험 또한 탄탄하다.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이후 100여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지속적인 플랫폼 개발을 통해 속도와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플랫폼 기술을 확장에 주력하자 위탁생산(CMO)과의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생물보안법이 본격 시행되면 국내 기업들이 중국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의 빈자리를 채우며 수혜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CDO 경쟁력을 통한 고객사 확장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셀트리온 또한 지난 15일 열린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컨퍼런스'에서 신규 세포주 개발 플랫폼 'HI-CHO® CLD'를 처음 공개하며 이를 자사 제품의 개발 및 생산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향후 전개할 CDMO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앞서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CDMO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쌓아온 항체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자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DO는 디벨롭이기 때문에 고객사의 신약 개발 앞단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맞춰줘야 하는 영역"이라며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생산한 경험이 있는 셀트리온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두 투트랙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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