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야는 MBK측의 행보를 예로 들어 신뢰할 수 없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말이 맞는지 묻는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맞다.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7 pangbin@newspim.com |
박 의원은 "MBK의 여러 행태와 말을 보니 이 부분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최근 MBK의 공개매수가 인상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당시 본인은 진심이었을지 모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상황이 바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보여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 ING 생명을 인수하고 6개월 만에 32명이던 임원 중 18명이 나갔고, 일반 지분의 30%에 달하는 감축 목표로 희망 퇴직을 받은 사례도 있다"면서 "홈플러스도 경영권 인수 이후 2만5000명에서 지난해 기준 5000명 가량이 줄었다는 사실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걱정할 것 없다고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도 중국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는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회장은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는 팔 의향이 있는지 묻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며 "싸게 사서 강제로 구조조정하고 최대 수익만 뽑아내고 매각해버리는 사모펀드의 잘못된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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