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이 이기흥 회장의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과도하게 체육단체에 개입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체육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7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임시 대의원 총회. [사진=대한체육회] |
체육회 노조는 18일 '대한민국 체육의 봄은 올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이 회장은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결자해지의 자세로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기흥 회장의 8년 임기 동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체육회 재정이 1.5배 증가했고, 주요 국제스포츠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하는 데 기여했으며, 진천선수촌 2단계 증축이 완료됐다"면서도 "리더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져갔고, 각종 비선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8일 회장과 조합원 간의 타운홀 미팅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직의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정부 부처와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며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이 보이지 않아 공허함만 맴돌았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9월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안세영 폭로' 사태와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9.10 yooksa@newspim.com |
노조는 이 회장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문체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제도는 문체부 주도로 바뀌었다. 그 제도로 선출된 사람이 이기흥 회장이다"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반성 없이 스스로를 체육 개혁의 주체로만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체부가 포퓰리즘에 편승해 그저 '말 잘 듣는' 체육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권한을 남용한다면 결연히 저항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작은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기흥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차기 체육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꼼수로 연임에 도전하기보다는 남은 임기 동안 조직 구성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진정한 체육 개혁의 길을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