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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배추도 벅찬데 재료마저 고공행진…"올해는 김장 패스"

기사등록 : 2024-10-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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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붉은고추 소매가격 각각 47%·27% 급등
정부, 이번주 '김장재료 수급대책' 발표 예정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 가정주부 A씨는 올해 김장을 건너뛰기로 했다. 가뜩이나 배추 가격이 올라 주머니가 허전했는데, 김장의 재료인 무와 고춧가루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김장을 포기하기로 한 것이다.

김장철다가온 가운데 김장재료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물가당국은 이주 '김장재료 수급대책'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의 김장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 배추 가격 35% 급등…무·붉은고추도 줄줄이 오름세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39.82% 증가한 9123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평년보다 각각 9.86%, 41.57% 상승한 금액이다.

배추 등급을 중품으로 내려도 한 포기의 소매금액은 6765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34.65% 상승하고 평년보다 27.07% 높은 수준이다. 평년은 5년간(2019~2023년) 해당일에 대한 최곳값과 최솟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을 말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1일 오전 서울 도봉구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청상추 평균가격은 100g에 2422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34% 올랐으며 얼갈이배추는 1kg의 4067원으로 66% 증가했다. 2024.07.21 choipix16@newspim.com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이 만원에 육박하면서 서민층 유리지갑이 가벼워지고 있다. 여기에 김장 재료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주요 김장재료인 무 상품 1개의 소매가격은 3561원으로 전년보다 46.91% 올랐다. 무 상품 1개의 소매가격은 전월보다 5.34% 내렸지만, 평년보다는 25.43% 높다.

김장에 쓰이는 붉은고추 100g 상품 소매가격은 2567원으로 전년보다 27.21% 상승했다. 전월과 평년 대비로도 각각 25.65%, 29.58% 높은 수준이다. 건고추 상품 600g의 소매가격은 1만8465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49%, 평년보다 11.29% 비싸다.

깐마늘 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1만413원으로 전년보다 4.22% 올랐다. 전월보다 13.69% 상승했지만 평년보다는 3.65% 낮은 수준이다. 쪽파 상품 1kg 소매가격은 9292원으로 전년보다 8.92% 낮지만 평년보다 33.68% 높은 수준이다.

국산 생강 상품 1kg의 가격은 1만3771원으로 평년보다 37.93% 상승했다. 미나리 상품 100g의 소매가격은 1931원으로 평년보다 무려 73.96% 급등했다. 굵은소금 상품 5kg의 소매가격은 1만1170원으로 평년보다 16.06% 올랐다.

다만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양호한 가격을 보였다.

새우젓 상품 1kg 소매가격은 전년대비 8.98% 하락한 1만5207원으로 집계됐다. 새우젓은 전월과 평년대비 각각 1.31%, 24.75% 내렸다. 멸치액젓 상품 1kg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6.04% 내린 5378원이다. 전월보다 0.17% 하락했지만 평년보다는 1.41% 소폭 비싸다.

◆ 10명 중 3명 '김장 축소'…정부, '김장재료 수급대책' 발표

김장에 드는 비용이 커지자 이른바 '김포족'(김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5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는 '김장을 작년과 비슷하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몰 하늘공원에서 열린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나눔 축제에서 가락시장 유통인과 봉사자들이 취약계층과 복지시설·단체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다. 2023.11.15 mironj19@newspim.com

다만 응답자의 35.6%는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해 김장 의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이들이 김장을 감소한 이유로는 '김장 비용 부담'이 42.1%로 가장 높았다.

또 김장 시기를 11월 하순 이후로 늦추겠다는 응답은 62.3%로 작년(59.6%)보다 많았다. 구체적인 시기로는 11월 하순이 2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11월 중순(22.9%), 12월 상순(21.6%) 순이다.

이에 물가당국은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이주 '김장재료 수급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 대책에는 배추와 무의 생육관리와 주요 김장재료인 무, 소금, 고춧가루, 갓, 미나리, 새우젓 등에 대한 수급대책 그리고 할인지원 등이 담길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김장용 가을배추 작황은 지역과 농가별로 편차가 있지만 전체 재배면적의 약 50%를 차지하고, 주 출하지 작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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