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브릭스(BRICS) 그룹 국가들이 서구 선진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실현하며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2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한 각국 대표와 기업가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브릭스가 세계 GDP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브릭스 회원국의 경제 성장은 점점 더 외적 영향이나 간섭을 덜 받고 있다. 그 본질은 경제적 독립성"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는 회원국이 기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로 확대됐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튀르키예 등 32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며 회원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모디 인도 총리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점유하는 브릭스를 발판으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 국가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 기자들에게 브릭스 국제공동결제 시스템 및 재보험 기업 창설 등 몇 가지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구의 제재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유사한 금융 메시징 시스템 구축, 브릭스 내부와 외부에서 유망한 투자 사업 금융 조달에 디지털 화폐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브릭스의 유일한 다자 개발 기관인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기술과 인프라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신개발은행은 서구 금융 메카니즘의 대체 수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과 전자상거래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을 지칭한다.
이외에 브릭스 중앙은행들을 통해 연계된 각국 상업은행 네트워크 구축도 제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달러화를 매개로 각국 화폐를 교환할 필요가 없어진다. 회원국 일부가 국제금융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도 회원국 간 원활한 거래가 유지된다.
서방 재보험 기업들이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더라도 회원국 간 재화와 상품 거래가 원활하도록 브릭스 재보험회사를 창설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서방 국가들이 2022년 이후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제한을 두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가 넘으면 서구의 해운 및 보험서비스 제공을 차단하고 있어 브릭스 재보험회사 창설은 러시아에 긴요하다.
푸틴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릭스 비지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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