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 파견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아직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의 발표를 미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미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히기에 앞서 절차와 자체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은 "신뢰에 관한 것이 전혀 아니며, 한국과 긴밀하고 중요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가장 최신의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텔 수석 부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검토 입장과 관련, 이러한 결정은 한국 정부에 달려 있다면서도 "우리는 영토 보전과 주권을 계속해서 수호하려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모든 국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사진=미 국무부 유튜브 캡처] |
그는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은 단순히 우크라이나 안보나 유럽 안보에 대한 위협이 아니며, 인도·태평양과 아시아 지역 국가 등 글로벌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러한 보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명백히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며칠 내로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설명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주 초 한국 측 대표단이 방문하면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병력을 보내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중대한 긴장 고조"라면서 "내주 초 한국 측으로부터 최신 업데이트를 받는 것 외엔 현재로선 확인 불가하다"고 밝혔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서방의 동맹국들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이 대규모 병력을 파견한 사실을 숨기지 말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