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된다.
예고했던 최대 매수 물량(20%)을 모두 가져와도 자사주에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의결권 기준으로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이후 장내 매수를 이어가며 국민연금 등 주주와 지역·정치권 등을 향한 우호적 여론 형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좌) [뉴스핌DB] |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청약은 이날 마감된다. 만약 주당 89만원의 공개매수가 흥행해 유통 주식 대부분을 흡수해도 의결권 기준으로는 베인캐피탈이 취득할 2.5%가 늘어 기존 33.99%에서 36.49%로 늘어난다.
MBK·영풍 연합은 지난 14일 종료된 주당 83만 원 공개매수를 통해 5.34%를 취득, 현재 38.4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경우 양측의 지분율은 40% 수준에서 비슷하게 된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넘지 못한 데다 지분 차이도 크지 않아 양측 모두 장내 매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 상태에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면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게 된다.
이에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종료 후 장내 매수와 국민연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여론전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