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규모 수주 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로는 최초 3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4공장 풀가동에 이어 내년 완공을 앞둔 5공장 수주 물량도 이미 확보했다는 추정이 나오는 만큼 공장 가동률과 함께 매출 또한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자신한 업계 최초 연매출 4조원 시대가 머지 않았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31억원(15%), 영업이익은 201억원(6%) 증가한 수치다.
별도기준 매출은 1조 671억원, 영업이익 44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44억원(21%), 영업이익은 631억원(17%) 각각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1~3공장 풀가동 지속 및 4공장 램프업(Ramp-up) 순항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3월 첫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9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는 대부분 1000억원을 넘어선다.
최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 4256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포 기준 매출액 대비 46.09%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로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계약 상대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수주 계약 규모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생산 능력과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렉레코드 등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9건, 유럽 의약품청(EMA) 34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26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그 결과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공장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4월 5공장(18만 리터)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이 들어서면 전체 생산 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늘어난다.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이미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의 초대형 계약을 포함해 5공장에 대한 선수주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과 5공장을 연계해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수주 건에 5공장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도 증설 중이다.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으며, 지난 7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8호 펀드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4공장의 성공적인 램프업 및 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따른 영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4조4468억원, 영업이익 1조376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부채비율 51.3%, 차입금 비율 7.8%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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