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IA가 사상 처음 2박3일짜리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치러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역전승했다. KIA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된 KS 1차전에서 0-1로 뒤진 7회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삼성을 5-1로 꺾었다.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것은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10월 30일 두산와 5차전 이후 2550일 만이다. 또한 KIA는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5연승을 달렸다.
2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역전승한 KIA 선수들. [사진 = KIA] |
기선 제압에 성공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승리한 팀이 40번 중 29차례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2.5%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시작된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다가 이틀 만에 재개됐다.
이범호 KIA 감독은 가장 구위가 좋은 우완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상현은 감독의 부름에 응답했다. 볼카운트 1볼-0스트라이크에서 삼성 좌타자 김영웅을 상대했다. 전상현의 구위에 눌린 김영웅의 번트는 포수 앞으로 흘렀다. 김태군은 빠르게 공을 잡아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이어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큰 위기를 넘겼다. 후속타자 윤정빈에겐 볼넷을 만루를 허용했지만 이재현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 대신 6회말 구원 등판한 좌완 이승현도 2사 후 최형우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 나성범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넘겼다.
KIA는 7회말 삼성 필승조의 폭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1사 2, 3루에서 삼성 셋업맨 임창민이 연속 폭투 2개를 저지르는 사이 2-1로 역전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4-1로 달아났다. 8회말에는 2사 후 최원준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태군이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6회초 무사 1, 2루를 실점 없이 넘기며 1.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전상현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전상현은 불펜 투수 중 구위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투수코치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경기의 최대 승부처라고 봤기에 정공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6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해 경기가 어려워졌다. 팀 분위기를 회복해 2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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