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0-24 11:44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2분기 역성장(-0.2%) 충격에서 한 분기 만에 벗어났지만, 수출이 2분기보다 오히려 뒷걸음치면서 반등 폭은 미미해 사실상 '성장 쇼크'로 평가된다. 다만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가 0.5% 늘어나는 등 예상한 수준의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 전망한 올해 2.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4분기에 1.2% 성장해야 한다"며 "내달 경제전망(11월 28일)까지 상황을 면밀히 봐야 하겠지만 조정(하향을 의미)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은은 애초 올해 GDP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가 지난 8월 2.4%로 내려잡았다.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8월 전망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4분기와 올해 성장률 전망을 올해 마지막 통방회의인 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밝힌다.
반대로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불었고, 민간소비도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9%나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p를 기록했다. 거의 1%p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내수는 0.9%p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 설비투자 0.6%p ▲ 민간소비 0.2%p ▲ 정부소비 0.1%p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투자의 경우 성장률을 0.4%p 주저앉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을 중심으로 5.1%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 3.4%,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운수업의 호조로 0.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0.7% 감소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5%로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해 "내수는 예상대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전기 대비 소폭 성장(0.1%)에 그쳤다"며 "수출의 경우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던데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IT 경기 흐름에 대해서 "계속된 상승세에 따른 조정과정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세 반전 등 기조변화까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