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회사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3분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속도 조절과 원가 절감 및 체질 개선으로 '캐즘 이후' 대비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FP배터리 등 중저가용 배터리 시장 공략과 더불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등으로 수익성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 삼성SDI, 3Q 영업익 1299억원..."올해 12월 美 배터리공장 조기 가동"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9356억원으로 29.8%줄었다.
배터리 업계가 총출동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4' 모습 [사진=뉴스핌 DB] |
다만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GM과 합작사(JV) 계약 체결, 유럽과 아시아 주요 OEM향 신규 수주 확보, 전력용 SBB 1.5 출시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2월 미국의 첫 배터리 공장 조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체결 등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실적설명회에서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공장 관련 "올해 4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 생산 초기인 점을 감안해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혜택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으로, 의미 있는 AMPC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LG엔솔, 3Q 영업익 4483억원..."전분기 대비 수익성 대폭 개선"
앞서 지난 28일 LG에너지솔루션은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대폭 개선되며 수익성 면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조2235억원) 대비 16.4% 감소, 전분기(6조1619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312억원) 대비 38.7% 감소, 전분기(1953억원) 대비 129.5%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3분기 매출은 북미 합작공장 판매에 더해 주요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 연결 반영, 전력망을 중심으로 한 ESS 매출의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EV 및 ESS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전사 가동률 개선,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면서 IRA Tax Credit 효과를 제외하고서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온은 3분기 소폭 흑자전환 가능성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재고 소진에 따른 가동률 상승, AMPC 확대, 일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따라 3분기 적자 폭이 축소되거나 분기 첫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소진 영향으로 4분기까지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안겠지만 내년 부터는 조금씩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해 체질 개선 및 제품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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