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강원도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지난 29일 강원 동해시 소재 산란계 농장(사육규모 780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발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일 전북 군산 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처음 검출된 이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총 3건 검출됐지만, 가금농장에서는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700여 마리, 오리 80여 마리를 혼합 사육하는 곳으로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즉시 가금 780여 마리를 즉시 살처분했다.
또 전국 가금농장 및 관련 축산시설(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차량에 대해 이날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경북도가 차단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경북도] |
중수본은 H5형 검출 이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최종 확진됨에 따라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발생농장 역학 관련 농장(7호), 축산차량(3대)에 대한 이동제한 및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 및 인근 가금농장, 소규모 농장 주변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900여대)을 투입해 매일 소독한다.
이어 전국 소규모 가금농장(1328호)의 차단방역 수칙 준수 여부 등을 다음 달 15일까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철새도래지 등 위험지역 내 소규모 가금농가는 적극적으로 수매·도태를 추진한다.
아울러 사전에 지정된 농장별 전담관(2549명)을 활용해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발생상황 및 방역수칙 등을 지속 지도·안내하고, 조기 신고 등을 위한 홍보물을 외국인 근로자 등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해 추가 배포한다.
이와 별개로 농식품부는 럼피스킨 방역관리에도 총력을 다한다. 럼피스킨은 지난해 10월 19일 국내에서 첫 발생해 같은 해 11월 20일까지 총 107건 발생했다.
올해는 4월부터 고위험지역 중심의 단계적 백신접종, 주요 항만 등의 매개곤충 방제 등 방역관리를 추진해 지난 8월 경기 안성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 이후 12주차인 이날 기준 총 17건이 발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백신접종 관리 강화를 위해 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한 백신접종 누락개체 확인 및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소 거래 시 백신접종 증명서 휴대를 의무화했다.
현재 럼피스킨 발생 시 발생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소를 정밀 검사해 양성인 개체만을 살처분하고 있으며, 올해 살처분 마릿수는 166마리(한우 151마리·젖소 15마리)로 지난해(6455마리)보다 적은 상황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백신접종이 소홀한 농장 중심으로 럼피스킨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가능성이 높다"며 "소 사육 농가들은 새로 태어난 송아지 등은 적시에 백신접종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plu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