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30일 중국 증시는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 부과안을 확정했고, 이로써 중국의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지수를 억눌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61% 하락한 3266.24, 선전성분지수는 0.12% 하락한 10530.85, 촹예반지수는 1.18% 하락한 2151.51로 각각 장을 마쳤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 수입품에 대해 5년간 확정적인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확정 관세는 30일 0시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존 일반 관세율 10%에 7.8∼35.3%포인트(p)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며, 최종 관세율은 17.8∼45.3%가 된다. 테슬라가 17.8%의 최저 관세율을 적용받고, 상하이자동차가 가장 높은 45.3%의 관세가 부과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입장문에서 "(EU의) 이번 결론에 대해 동의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무부는 또한 "중국은 계속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EU의 브랜디와 유제품, 돼지고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중이다. 중국과 EU 간에 무역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특징주로는 미니 LED(발광 다이오드) 관련 주가 대거 상승했다. TCL커지(科技), 완룬커지(萬潤科技), 워거광뎬(沃格光電), 관제커지(冠捷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니 LED는 일반 LED보다 더 작은 LED 소자를 배치한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미니 LED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유사한 수준의 명암비와 화질을 가능케 하면서도 OLED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올해 3분기 미니 LED TV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0.0%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주가 대거 상승했다. 올해 미니 LED TV 판매량은 92만 대를 기록할 것이며, 내년 판매량은 3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화웨이(華為)의 스마트폰 신제품인 메이트70 관련 주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어우페이광(歐菲光), 싱싱커지(星星科技), 즈상커지(致尚科技), 화잉커지(華映科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화웨이 메이트70이 다음 달에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메이트70의 초도 물량은 전작인 메이트60에 비해 50%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안(華安)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개최되어 특별 국채 발행 규모를 확정할 것이며, 연말이 되면 내년도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펀더멘털 역시 개선되고 있는 만큼, 11월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겠지만 소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 거래 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9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7.1283) 대비 0.0107위안 오른 것으로, 위안화 가치는 0.15% 하락한 것이다.
[그래픽=바이두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30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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