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고금리 여건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소비지출은 지난해 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기업들의 장비 투자도 활발히 진행됐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 3.1%를 하회하는 수치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3.0% 성장했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고금리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3분기 중 3.7% 증가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강했다. 소비지출 증가는 주로 재화 소비에 집중됐다. 연방정부 지출도 방위비의 14.9% 급증과 함께 9.7% 늘었다. 3분기 방위비 지출은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3분기 중 11.2% 증가한 수입은 GDP 성장률에서 마이너스(-)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8.9% 늘었다.
미국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차트=미 상무부 경제분석국] 2024.10.30 mj72284@newspim.com |
비주택 고정지출은 3분기 중 3.3% 증가하는 데 그쳐 1년간 가장 느린 속도로 확장했다. 반면 기업들의 장비지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강했다. 컴퓨터 및 주변장치에 대한 지출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32.7% 늘어 인공지능(AI) 호황을 반영했다. 주택 투자는 고금리 부담에 지난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인 5.1%(연율) 감소했다.
물가 완화세도 지속했다.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 데 그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하회했으며 2분기의 2.0%보다도 큰 폭으로 내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개인 저축률은 4.8%로 2분기 5.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GDP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회의에서 0.25%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2월에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시장은 이날 GDP 지표에 밋밋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개장 전인 오전 9시 9분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모두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미 국채 금리는 장단기별로 혼조세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4bp(1bp=0.01%포인트(%p)) 하락한 4.260%를 가리켰고 2년물은 1.6bp 오른 4.13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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