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하여, 한국군의 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을 파견하는 것은 우리 군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 및 주미대사관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한 정부 대응과 관련하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지원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현재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서 정보 수집을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대표단이 나토와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국 정부의 지원 방침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왼쪽)이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장관은 이어 "(한국군의) 파병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면서 "파병 외에 모니터링단이나 전황 분석단 등은 군 또는 정부가 앞으로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어떤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참관단 파견 문제와 관련하여, "당연한 우리 군의 임무이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 일이자 직무 유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각종 전쟁에 (참관단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다"면서 "특히 우크라전의 경우 북한군이 참여하기 때문에 북한군의 전투 동향 등을 잘 분석해서 향후 우리 군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양한 새로운 무기 체계와 전술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수집해서 향후 국가 안보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밖에 북한이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즈음하여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미 대선 전후로 자신들의 존재를 과장하고 싶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북한의 예상되는 도발은 "ICBM 발사 또는 7차 핵실험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는 "명백한 정전 협정 위반을 넘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감시와 추적을 통해 오물 풍선 낙하 지점까지 확인해서 유해 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수거하는 방법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그렇게 해 오고 있는데 지금 거의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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