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전 자산 수요가 늘면서 30일(현지시간)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유가는 재고 감소 소식과 산유국들의 증산 연기 가능성 보도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7% 오른 2800.8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장중 2789.73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RJO 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 다니엘 파빌로니스는 "곧 선거가 다가오는데 정치적 분위기는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내리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슈도 금 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부정적 헤드라인들이 금값에는 지지 요인이라며, 2850달러가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미국 귀금속 거래소(APMEX)의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헤레우스 메탈 거래 책임자인 도미니크 슈페르첼은 신흥 시장 우려,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선거 후 시장 조정 등으로 인해 2025년까지 금값이 3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연준이 다음 주 25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목요일과 금요일 나올 미국 개인 소비지출 및 고용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재고 감소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의 증산 연기 가능성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달러(2.08%) 상승한 68.61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43달러(2.01%) 오른 72.55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당초 OPEC+가 최근 중동발 긴장과 중국의 수요 이슈가 공급량 증가 및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지며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오는 12월 감산을 종료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한 달 이상 늦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결정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OPEC+는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5.7%에 해당하는 약 586만 배럴을 감산한 상태로, 최근 회의를 통해 오는 12월부터 하루 18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었다.
오닉스 캐피탈의 해리 치링귀리안 리서치 총괄은 "OPEC+는 자발적 감산 종료 여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얘기해왔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성장 추정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증산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소식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원유 재고도 수입 감소로 인해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