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정전 합의가 미국 대선 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카티 총리는 레바논 방송사 알자디드와 TV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동 특사 아모스 호흐슈타인과 30일 전화 통화 후 "수시간 혹은 수일 내 정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동 담당 고위관리가 호흐슈타인 특사과 함께 31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스라엘에서 가자, 레바논, 인질, 이란과 관련된 광범위한 지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날 미국이 작성한 60일간의 1차 정전 합의 초안이 이스라엘 지도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이 초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1701과 1559에 근거해 60일간의 정전이 끝난 후 영구 휴전에 들어가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정전 첫 주에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정전을 감시하는 독립된 국제조직을 창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 1701은 남부 레바논을 비무장화하고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의안 1559는 레바논 내 모든 무장세력의 비무장과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헤즈볼라 새 지도자 나임 카심은 이날 헤즈볼라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동의할 수 있으나 이스라엘이 아직 어떤 제안에도 동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30일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와 인근 마을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이 끝난 후 이스라엘군은 베카 계곡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 연료 저장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타 지역에서 피난온 사람들을 포함한 수만 명의 레바논인이 이스라엘의 소개 명령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바알베크 지역 두 개 마을 공습으로 19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남부 레바논 키얌 주변에서 이스라엘군과 3일 연속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레바논 병사가 30일 레바논 아라야에서 이스라엘 공습 후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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