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공언한 가운데 55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지난해에도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초격차'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회장의 창립기념식 참석 여부는 올해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55주년 기념식을 연다.
2019년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쓰자고 다짐하며,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하면서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기술과 품질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하는 본원적 경쟁력"이라며, "시대가 변해도 기술 선도는 삼성전자 최고의 가치이며 품질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메시지 역시 지난해와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높다. '기술과 품질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은 지난달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부회장)이 내놓은 '반성문'의 핵심이기도 하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8일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의 기술 경쟁력 회복 시도는 진척을 보이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3E 주요고객사의 퀄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4분기 중 HBM3E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HBM4와 2나노 파운드리 제품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 경쟁력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창립기념일 하루 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79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영업이익은 DS부문의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1조2600억원 감소한 9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단과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재용 회장의 이날 창립기념식에 참석은 불투명하다는 게 삼성전자 내부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9년에 영상 메시지로 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지금까지 50년은 여러분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가능했다"며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이건희 회장의 4주기를 맞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어 회장 취임 2주년인 지난달 27일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에 참석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일본 토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업계는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완성차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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