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7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선거인단 251명 확보)을 이길 것이라는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선데이 타임스가 12개 이상 여론조사 기관이 6월 이후 10월 말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후보 지지도 이동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지지도가 48.9%로 트럼프(47.5%) 전 대통령을 1.4%포인트(p) 앞서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향배를 결정할 경합주의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후보는 9월 말 전국 지지도에서 트럼프 후보를 3%p 이상 앞섰다. 하지만 지난주 격차는 1%p 대로 좁혀졌다.
더 타임스는 1940년 이후 치러진 미국의 역대 대선에서 각 당의 득표율과 선거인단 확보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득표율은 49.7%로 민주당 앨 고어 후보(50.3%)에 밀렸으나 선거인단은 50.5%로 고어 후보(49.5%)를 앞서 당선됐다. 1968년 공화당의 닉슨은 득표율은 50.6%로 박빙이었으나 선거인단 수(61.2%)에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이 48.9%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뒤졌으나 선거인단 57.3%를 차지해 당선됐다. 1960년 대선에서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득표율이 50.1%로 간신히 과반을 넘었으나 선거인단 58.1%를 얻어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처럼 전국 득표율에서 뒤지나 선거인단을 더 많이 확보해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 개 주의 승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주의가 적용돼 전국 득표율에서 뒤지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7개 경합주의 판세가 승패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노스캐롤라이나 1개 주에서만 이기고 바이든 대통령이 나머지 6개 주에서 전부 앞섰다.
더 타임스가 최근 3주간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 분석한 결과 해리스 후보가 7개 경합주 중 이른바 러스트 벨트의 위스콘신(해리스 48.8%, 트럼프 48.1%)과 미시간(해리스 48.8%, 트럼프 47%) 2개 주에서 앞섰다. 하지만 막상막하의 구도에서 여론조사의 실수나 소수 유권자의 표심이 흔들리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있다.
트럼프 후보는 각각 선거인단 수가 16명인 조지아주(49.3%)와 노스캐롤라이나(48.4%)에서 해리스 후보(조지아주 47.,3%, 노스캐롤로이나 47.3%)를 1.1~2%p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수가 가장 많은 19명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48.4%의 지지도로 해리스 후보(48.0%)를 0.4%p 앞섰다.
1948년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지 못한 민주당 후보가 백악관에 들어간 경우는 없었다.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고 가정할 때 경합주의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 평균대와 일치하고 경합주 이외 다른 모든 주의 투표가 예상대로 이뤄진다고 보면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수 287명을 확보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좌)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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