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임원들과 공식 토론회를 시작했다.
전 부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소통의 벽'을 꾸준히 문제 삼으며 치열한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토론회로 삼성전자 기업 문화를 쇄신하려는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부회장은 지난 1일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임원들을 소집해 경쟁력 회복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사업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전 부회장이 소집한 공식적인 토론회는 처음이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이번 토론회는 조직 쇄신을 비롯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사업부에 이어 DS부문 내 파운드리, 시스템LSI, 반도체 연구소, 경영지원 부서까지 차례로 토론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전 부회장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 온 '소통의 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취임 직후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발표한 '반성문'에서도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조직문화 재건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로 삼성전자 기업 문화 쇄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수장들이 대거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DS부문은 크게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와 제조&기술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5명의 사장단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 현 이정배(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부 내 '젊은피'와 전영현 부회장과 같은 '구원투수' 격으로 계열사 경영진을 선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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