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돼도 다른 동맹국들에 비해서는 인도의 우려가 크지 않다고 인도 유력 영자지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출신의 국제 관계 전문가 탄비 마단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인도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인도로서는 새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세계관과 접근 방식, 특히 중국 및 아시아·태평양과 관련한 세계관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방위·경제·기술 분야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은 인도·미국 관계에 변혁적이었고, 인도는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인도의 정책 결정자들은 해리스나 트럼프의 양자 관계 및 다자주의(특히 쿼드 4개국)에 대한 접근 방식에 주목할 것이고, 무엇보다 인도 계산에서는 차기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단은 인도와 중국의 경쟁 관계가 인도와 미국의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의 차이를 관리하는 촉매제가 됐다고 판단하며, 누가 승자가 되든 중국에 대한 경쟁적인 접근 방식 및 바이든의 관련 이니셔티브가 이어지길 원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에는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인지의 여부와 그 방식 ▲서아시아 및 아프리카에서의 인도와의 협력 강화 여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접근 방식 ▲방글라데시를 둘러싼 입장 등이 인도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고, 트럼프 당선 때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 ▲인도의 인권 상황에 대한 관심 여부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단은 특히 트럼프 당선의 경우 인도가 그에 따른 변동성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가 자신을 후원했던 기업가들의 선호에 따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인지,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 유지 및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에 의문을 가질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본국 회귀)·청정 에너지 협력 지속의 불확실성·기술 협력에 대한 거부감·이민 정책 등에 대해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미흑인기자협회(NAF) 콘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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