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율=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의혹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윤 대통령 육성이 담긴 여당 공천 개입 정황 등으로 지지율이 과거 탄핵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견이 위기국면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임기 반환점(10일)을 지나 이달 중순 또는 이후로 예상돼온 회견이 갑자기 앞당겨진 것 자체가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특히 국회 시정연설 불참으로 불통 이미지가 더 부각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악화된 민심에 불을 지른 형국이 됐다. 회견을 서두른 것은 지지율 급락 등 여론 악화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다. 각종 의혹에 대한 사과 수위와 쇄신 강도가 정권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거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 때 수준의 애매한 유감표명 수준에 머문다면 거센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전후해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2024.08.29 photo@newspim.com |
이미 국민은 김 여사의 명품백에 이은 대통령실 비선논란과 여당 공천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출받지 않은 영부인의 국정 개입이 도대체 어디까지 미친 것이냐"고 개탄하고 있다. 단단히 화가 난 상태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지가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밝힐지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김 여사 활동 중단과 인사 쇄신, 의혹 해소 협조 등을 단칼에 거부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다. 정치권에서 획기적인 쇄신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만에 하나 미봉책 수준에 머물 경우 심각한 역풍을 불러 당정 갈등과 야당의 반발을 넘어 조기 탄핵으로 이어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거꾸로 윤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쇄신을 약속한다면 민심 수습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의 운명이 윤 대통령의 입장여하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회견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간 위기 때마다 실기하면서 파문을 키워왔다. 윤 대통령이 화난 국민을 설득해 낼 수 있느냐가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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