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자들의 시선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로 쏠린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6만 900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8시 19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7% 오른 6만 958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1.49% 상승한 2432.12달러를 지나고 있다.
간밤 뉴욕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미 대선 결과에 주목하며 매수에 나섰다. 투표 직전까지 접전 양상이 지속됐으나, 누가 당선되든 선거 결과가 나오는 순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부추긴 모습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가격도 간밤 7만 달러 위로 오르며 상승 속도를 냈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다시 후퇴했다.
디지털 자산 헤지 펀드 QCP는 전날 시장 업데이트에서 "이번 주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현물 가격이 지금 같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 같다"면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즉각적인 상승 반응이 예상되나, 반대로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에는 하락 반응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아브라의 OTC 옵션 거래 책임자인 보한 지앙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2000년 선거와 비슷하게 결과가 몇 주 동안 지연되거나 논쟁이 되는 선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위험 자산 매도세로 이어질 것이며, 완전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 주 동안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벨로스 마켓 대표 실리앙 탕은 "중기적으로는 누가 승리하든 선거가 끝나고 다시 거시경제와 연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보다는 알트코인 움직임이 더 격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암호화폐 펀드 스플릿 캐피탈 설립자 자히르 엡티카르는 "비트코인의 경우 대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알트코인의 경우 해리스 후보 승리 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대선으로 희비가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지역별로 투표가 가장 먼저 끝나는 시각은 동부 시간 기준으로 5일 오후 7시(한국 시각 6일 오전 9시)이며 오후 11시(한국 시각 6일 오후 1시)에 미국 본토에서의 투표가 모두 끝난다.
통상 각 주의 투표가 종료된 이후 수 시간 내에 해당 주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주별로 사전 현장 투표 및 우편투표를 개표하는 시점이 달라 최종 결과 확인까지 10일 넘는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