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2조원을 연간 목표로 삼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까지 1조7000억원을 공급하며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단순 은행을 넘어 '개인사업자들의 커뮤니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6일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분기까지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총 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8000억원)와 비교하면 1년 동안 112.5%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2조원을 연간 목표로 삼은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까지 1조7000억원을 공급하며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카카오뱅크] |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개인사업자 대출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올해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목표로 최대 2조원을 잡았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신용대출과 보증부대출의 성장세를 모두 고려했을 때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증부 대출의 경우 지역신용보증재단과 비즈니스 연계, 협의 작업이 매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고 고객 선호도를 근거로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1억원을 초과하는 개인사업자 신용 대출,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대출 잔액 증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이 출범해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COO는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수신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출 금리 산정 시 경쟁자에 비해 낮은 금리를 사용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데 경쟁력이 있다"며 "보증 보험료 지원 혜택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개인사업자 고객들로부터 대출 수행이 매우 편리하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출 경쟁력과 편의성은 개인사업자군을 대하는 전략적 방향성이 중요한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출 이용자로만 보지 않는다"며 "다양한 형태의 금융 니즈를 해소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커뮤니티 내지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개인사업자 고객 증가율을 보면 기존 어떤 사업자보다도, 어떤 빅테크 포함 금융사보다도 빠른 속도로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 중"이라고 역설했다.
관건으로 꼽히는 연체율에 대해서는 "출시 후 (연체율을 평가할 정도로) 기간이 충분히 경과되지 않았다"면서도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연체율을 뜯어봤을 때 이번 분기 기준 시장 평균과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3분기 은행권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1.1% 정도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919억원으로 30.9% 증가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 및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 36.2% 증가한 1242억원, 1737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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