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홍석희 기자 = 법륜스님은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의정 갈등과 관련해 "아쉬운 건 민주당 쪽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대해 침묵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와 법륜스님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비공개 차담을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법륜 스님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차담을 하고 있다. 2024.11.06 pangbin@newspim.com |
법륜스님은 본격적인 차담에 앞서 의정 갈등을 언급하며 "우리 의료계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세계 평균으로 보면 우리나라 보건의료는 잘 갖춰진 편이다. 지난번 코로나 팬데믹 때도 우리 의료계가 비교적 대응을 잘 해줬다"면서 "어떤 계획이 필요한 건 맞지만 합리적으로 대화를 해서 풀어야지 지금 이렇게 계속 가면 의료 대란이 날 수도 있고 보건 의료계가 붕괴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엄청난 일인데 계속 침묵하는 것처럼 보여서 과거 정부 때 하다가 안 돼서 섭섭해서 그런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렇진 않은데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이 대표는 "요즘 세상도 하 수상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평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운을 뗐다.
법률스님도 "오늘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일 큰 일은 한반도 평화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내느냐다"면서 "만약 전쟁이 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반세기 이상 이뤄온 우리의 경제력이나 문화가 다 무너지지 않나. 평화를 지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화답했다.
법륜스님은 서민 경제의 어려움도 강조했다. 그는 "전체적인 경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자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서민 경제는 정말 어렵다"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살핌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법륜스님은 "첫째는 정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대책이 미비하다고 보지만, 국회 다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법륜스님은 비공개회담에서도 의료 대란·서민경제·평화를 강조했고 이 대표는 종교계 어른들이 움직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은 차담 후 기자들과 만나 "(종교계가) 언제 움직일지는 좀 더 논의해서 하겠다고 말씀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이 대표가 법륜스님에게 "영수회담 때 500명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리는 방안을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실에서 2000명으로 못 박아버려서 안타까웠다. 국민을 위해서라면 점진적으로 늘리는 걸 제안했는데 애초에 씨알도 안 먹혔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