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2일 "한국이 잠수함 독자 개발을 통해 잠수함 기술 강국 대열에 진입했다"면서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핵심 방산협력 국가와 잠수함 관련 협력도 더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에 따른 잠수함 기술의 진화와 우리의 역할' 주제로 진행된 '2024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ISTC)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폴란드와 사우디, 페루 등 주요 해군 고위 인사와 미국·영국 등 주한 무관단, 국내외 잠수함 전문가들은 한국형 잠수함 위상과 우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방사청은 전했다.
석종건(왼쪽 일곱번째) 방위사업청장이 1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ISTC)에서 야로스와프 지에미안스키 폴란드 해군사령관, 이홍희 대한민국 잠수함연맹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방사청] |
방사청은 이번 컨퍼런스와 함께 오는 13일 국외 주요 참석자의 해군 잠수함사령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잠수함 전문가들이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부에서 직접 도산 안창호급 잠수함과 정비·훈련 시설도 견학한다. 한국형 잠수함 우수성을 알리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사우디는 지난 11월 5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국가방위부 장관이 한국을 찾아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한·사우디 국방·방산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국가방위부 방한 대표단은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육군 제병협동 화력격멸훈련을 참관했다.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등 K-방산을 이끌고 있는 한국군의 주요 화력·기동체계가 실전적인 훈련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사우디 방한단은 한국산 잠수함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어떤 잠수함을 만들고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세세히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한국산 잠수함의 사우디 수출 여부가 주목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1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4 국제 잠수함 기술 컨퍼런스'(ISTC)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
2024 ISTC는 한국형 잠수함의 성공적 개발을 기념하고 국제 방산협력 강화를 위해 방사청이 주최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사)대한민국잠수함연맹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유용원 국회 국방위원, 브랜트 새들러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위원, 강동길 해군 참모차장 등 국내외 잠수함 관련 산·학·연·군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부터 잠수함 정책과 기술 분야를 논의하는 국제적 컨퍼런스로 확대됐다.
1세션에서는 ▲대한민국 해군의 잠수함 분야 국제협력 방안 등 잠수함 정책과 발전·협력, 2세션은 ▲잠수함 관련 소재와 부품, 기술 확보와 발전 방향 등 잠수함 기술 관리, 3세션은 ▲한국형 잠수함 소나와 전술훈련 장비 개발 현황과 잠수함 건조와 탑재 장비 등 잠수함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각 세션별로 방사청과 해군, 국기연 등 정부 기관과 방산업체, 폴란드, 칠레, 미국 등 해외 전문가 주제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방사청은 해마다 ISTC를 열어 국내외 산·학·연·군이 함께 잠수함 관련 주요 정책과 기술, 국제협력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이 우수한 잠수함 개발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방사청은 밝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