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10원을 넘어서는 등 트럼프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1403.5원)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에 거래됐다.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4일(1419.2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1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410.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배경에는 강달러 현상이 있다. 주요 6개 나라 통화와 달러 가치를 대비한 달러화지수는 106.012를 기록 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3일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5.49포인트(2.64%) 급락한 2417.08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20.87포인트(2.97%) 하락한 689.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1.13 mironj19@newspim.com |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강달러 지속과 트럼프 트레이드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레드 스웝 경계감과 트럼프 악재 등이 반영된 상황이라 달러/원 환율이 1410원에서 출발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단기 과열 인식이 반영돼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 안정을 위한 미세조정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정도 금융시장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당국 개입이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이날 달러 대비 다른 통화 약세 속에서도 그나마 원화는 덜 약세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연 간부 간담회에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에 승리한 후 전 세계적으로 주가, 금리, 환율 등 시장 변수들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강달러로 인한 달러/원 환율 상승은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강달러를 억제할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나오며 파운드화는 약세이고 독일 정치경제 불확실성으로 유로화도 약세다. 더욱이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중국 견제로 위안화도 약세가 예상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보고 있다.
최예찬 연구원은 "1440~1450원까지 보고 있다"며 "2022년 11월 1410원 중반이 고점인데 이를 뚫기까지 단기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