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에게 'A매치 50호골'을 기록할 멍석이 깔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치를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은 잔디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날씨가 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5일 팔레스타인전에서 '상암 논두렁 잔디' 때문에 공을 다루는 데 애를 먹었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기술 좋은 선수들이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은 관리가 잘 돼 '양탄자 잔디'가 깔려있다는 것. 축구협회 관계자도 "잔디가 좋아 많은 득점을 내고 이길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태극전사들이 기동력 축구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손흥민이 13일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KFA] |
게다가 날씨까지 '어시스트'할 모양이다. 중동 원정에서 늘 걸림돌이었던 찜통 더위는 없고 축구하기에 적합한 기후가 예상된다. 경기가 열리는 14일 저녁 쿠웨이트시티의 기온은 최고 28도에서 최저 15도로 예고됐다. 20도 안팎의 기온에 습도도 25% 정도로 건조해 더위를 느끼지 않을 것이란다.
쿠웨이트 대표팀의 홈 유니폼 색깔이 파란색이어서 태극전사들은 쿠웨이트전에 주 유니폼인 붉은색을 입고 뛴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4차전에서 3차례 붉은 유니폼을 입고 2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A매치 129경기에 출전해 4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쿠웨이트전에서 골을 기록하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한국 남자축구 역대 A매치 최다골 공동 2위로 올라선다. 1위는 58골의 차범근 전 감독이다.
골을 넣고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사진 = KFA] |
다만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뛸 가능성은 작다. 홍 감독은 "손흥민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대표팀 경기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선수를 소속팀으로 돌려보내는 게 예의"라고 밝혀 선발보다 후반 조커로 나설 공산이 크다.
쿠웨이트는 과거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과 함께 중동 강호로 군림했지만 최근 FIFA 랭킹 135위까지 떨어졌다. FIFA랭킹 22위 한국은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도 12승4무8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 8경기에서 7승1무(몰수승 1승 포함)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예선 B조 1~4차전에서 3무1패(승점 3)로 1승도 없이 5위까지 밀려난 쿠웨이트는 5만여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점 1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밀집수비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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