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친분이 있는 전 우버 임원을 교통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2기 초기 교통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총 4명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임원 출신의 기업가 에밀 마이클, 미 연방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인 샘 그레이브스 하원의원, 가렛 그레이브스 하원의원, 현직 폭스뉴스 진행자인 션 더피 전 하원의원 등이다.

에밀 마이클 전 우버 수석 부사장. [사진=블룸버그]

이 중 마이클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재선에 핵심 역할을 했고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된 머스크 CEO와 친분이 있어서다.

마이클은 스페이스X 투자자이자 머스크와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도 평소 마이클의 '팬'이라고 알렸다.

로이터는 정부효율부 장관에 지명된 머스크가 교통부 장관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관련 업계 출신이자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을 교통부 수장으로 앉히고 싶어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인수팀은 완전자율주행 관련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 틀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주별로 서로 다른 법을 연방 차원의 규제 틀로 통합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의회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규칙 제정을 위해 양당 합의안이 논의 중이란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현행 연방 규정은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하려는 기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새로 제정된 규칙이 인간의 통제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된다면 머스크에게는 직접적인 이익"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오는 2026년부터 테슬라 로보택시 대량 생산을 시작해 연간 200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동차 업계에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2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이를 연간 최대 10만대로 늘리는 법안이 여러 차례 발의된 바 있지만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 결과 공화당이 양당 모두 다수당이 되면서 로보택시 사업에 사활을 건 머스크에게 청신호가 켜졌단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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