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1-18 10:17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한 차례 구속을 면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전 10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어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매진해 준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제 책임을 분명히 통감하고 있다. 그리고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재판(심문)에 임해 성실히 답할 것이고 불구속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정산 사태 전 250억원을 옮기라고 지시한 게 맞는지,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에 200억원 채권이 있다고 신고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구 대표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각각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심문도 진행된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 류화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전부 기각되자 보완 수사를 진행한 끝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구 대표 등은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등 관련 정산 대금을 편취한 혐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에 합계 7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 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자금 합계 79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 당시 배임 혐의액은 692억원, 횡령 혐의액은 671억원이었지만 인터파크커머스와 관련한 혐의가 추가되면서 배임액은 28억원, 횡령액은 128억원 늘었다.
특히 검찰은 구 대표가 지난해 '관련 법령에 저촉되더라도 티몬이 가지고 있는 인터파크커머스 정산 예정금 250억원 상당을 미리 인출해 인터파크커머스나 위메프, 큐텐 계좌로 옮기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미정산 사태를 미리 인식한 정황을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