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수능 이의신청 200건 이상…'언어와 매체' 44번 가장 많아

기사등록 : 2024-11-18 14:37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챗GPT가 말한 정답과 달라", "지구과학 너무 어려워"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이후 18일 오전 11시까지 200건이 넘는 이의신청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하고 26일 오후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이 수치는 수능 이의신청과 관계없는 내용은 제외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문제지.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86건 ▲영어 57건 ▲국어 43건 ▲과학탐구 9건 ▲수학 4건 ▲한국사·직업 각 1건 순이었다. 이를 합하면 총 201건이다.

문항별로는 '언어와 매체' 44번 문항이 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문항은 학생회에서 제작한 팸플릿(가)와 학생회 학생들의 누리 소통망 대화(나)를 지문으로 제시하고,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보기를 찾는 문제다.

팸플릿에는 고등학교 축제 행사 일정, 활동 유형별 참여 동아리 안내, 부스 활동별 소개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 유의 사항이 담겨 있다.

정답은 '① 각 행사별 진행 절차를 순서도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이다.

EBS 수능 해설에 따르면 해당 지문은 행사별 진행 절차가 아닌 일정(시간)을 순서도로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의신청을 제기한 많은 수험생들은 ①번의 '진행절차'와 '일정'이 실질적으로 같은 말로 여겨질 수 있어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③ 동아리 부스별 활동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QR 코드를 제시하고 있다'도 정답이라고 주장한다.

지문에서는 행사 소개 영상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소개 영상에서 행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이의신청을 받은 사회탐구는 다양한 문항에서 이의제기가 발생했다. 이 중 상대적으로 이의제기가 많았던 생활과 윤리에서는 14번(싱어와 롤스의 해외 원조론), 15번(롤스와 노직의 분배 정의론), 18번(롤스의 시민 불복종)에 관한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 난이도가 너무 어려웠다는 이의제기가 나왔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이 모씨는 "수능 문제를 보면서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EBS 해설 강의에서도 18번 문제는 강사가 푸는 데 10분이나 걸렸다. 출제위원들은 자신이 낸 20문제를 30분 안에 풀 수 있냐"고 지적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어 문제지.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영어는 24번 문항이 복수정답 처리돼야 한다는 이의제기가 다수였다. 이 문항은 '셀피'(selfie)에 대한 지문의 제목을 찾는 문항으로 정답은 5번이다.

이의를 제기한 몇몇 수험생은 인공지능 서비스에 수능을 풀게 했더니, 정답이 3번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박 모씨는 "챗지피티(chatGPT 4o), 퍼플렉시티(perplexity), 클로드(claude) 모두 3번을 정답으로 했다"며 각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말한 근거를 밝혔다.

그는 "5번도 어느 정도 적절하지만 글의 주제에 더 충실한 제목은 여전히 3번"이라고 했다.

반면 또다른 수험생은 "챗지피티는 수능 영어에서 점수를 잘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2월, 챗GPT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을 풀어 듣기 평가에서 16문제 중 14문제, 독해 평가에서 17문제 중 13문제를 맞춰 총 82점(2등급)을 받았다.

이번 이의신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9∼26일 심사를 거쳐 26일 오후 5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72개 문항에 총 288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평가원은 모든 문항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했다.

영역별로는 국어 69건, 수학 26건, 영어 54건, 사회탐구 67건, 과학탐구 62건 등이었다.

chogiza@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