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상황을 초래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도 트럼프 취임 전 (바이든 행정부가) 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하는 것은 새로운 긴장 국면이며 미국의 관여가 질적으로 새로운 국면에 돌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곧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불길에 기름을 부으며 긴장을 더욱 확대하는 도발을 계속하려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내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하여,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내부 표적 공격 사용을 허가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전쟁에 투입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한 조치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치권도 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17일 에이태큼스 타격 허용 보도를 두고 "이는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경고했다. 이어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 안드레이 클리샤스도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이 이 정도 수준의 군사적 격화를 선택한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국가가 다음 날 아침 완전히 파괴된 채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장 또한 "미국 미사일이 러시아 지역 깊숙한 곳을 공격하면 불가피하게 심각한 상황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훨씬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도 트럼프 집권 전 (바이든 행정부가) 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군산복합체는 아버지(트럼프 당선인)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구할 기회를 갖기 전에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지원하는) 수조 달러를 묶어야 한다. 이런 얼간이들"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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