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삼성중공업은 '윙 세일(Wing Sail)'이 적용된 LNG 운반선의 기본 설계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윙 세일은 돛 형태의 선박 구조물로 날개 상·하단부 압력 차이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 친환경 보조 추진 장치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장치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이번에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 기국(旗國)으로부터 인증받은 LNG 운반선은 윙 세일을 설치해 풍력으로 추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조타실을 선수(船首)에 배치해 풍력 보조 추진 장치 설치 선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운항 가시성 문제도 해결했다.
기국은 선박에 국적을 부여하고 선박을 관할하는 나라다. 라이베리아, 파나마 등이 대표적인 기국이다.
삼성중공업은 "윙 세일과 더불어 독자 개발한 공기 저감 장치 '세이버 윈드(SAVER Wind)'를 선박에 설치할 경우 바람의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풍력을 추진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연비를 높이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교통부의 청정 해양 계획(Clean Maritime Plan)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추진 기술 시장은 2050년 3조5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운반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에 풍력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에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설비',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 설비'에 대한 AI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신개념 친환경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무한·무공해 자원인 풍력은 조선해운업계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중요한 축"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풍력을 이용한 제품과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태 한국선급 기술본부장은 "윙 세일 적용 LNG 운반선의 AIP 인증은 삼성중공업의 친환경 기술 혁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조선해운업계 탄소 중립 달성에 삼성중공업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라이베리아 기국 한국 등록처 대표는 "대형 LNG 운반선에 윙 세일을 적용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