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이사회 개최를 앞둔 가운데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등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부당대출 여파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조 행장 연임에 부정적인 관측이 커지는 추세다. 금융당국까지 노골적인 경영진 압박에 나선 상황에서 과연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4.09.10 choipix16@newspim.com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일(22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날 안건은 비공개 사안이지만 조 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12월 31일) 끝나는 만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 안건 상정이 유력하다. 지배구조 모범규준 상 임기만료 한달전인 이달 말까지는 연임 또는 신임 행장 후보 추천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달 31일에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조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바 있다. 실적상으로는 손색이 없지만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 등 다수의 금융사고에 따른 책임론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검찰이 손 전 회장 부당대출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과 조 행장 사무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줬다는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중이다.
특히 이번 현 경영진의 부당대출 사전 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서 '피의자'로 명시돼 파장을 낳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대표 자격 기준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고 있다. 해당 법령에서는 금고 이상의 실형 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경우에만 제한을 두기 때문에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조 행장의 연임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감원에 이어 검찰까지 나서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수사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경영진 리스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은 손 전 회장 임기 내내 주요 보직을 맡았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부당대출 관련성은 아직 입증된 부분이 아무것도 없지만 업권에서는 연임을 결정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다"고 언급했다.
차기 우리은행장을 결정할 자추위는 위원장인 임 회장과 함께 7인의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 총 8명으로 구성된다. 개별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 등 금융당국까지 경영진 책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보아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일 개최되는 이사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에 그룹 차원에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조 행장의 연임 여부가 이날 결정될지 여부도 알 수 없다"며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차기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대표들의 윤곽은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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