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등 서방이 '에이태큼스'(ATACMS) 등 첨단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러시아군이 이날 드니프로시를 공격하면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고 발표해, 확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응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군수 시설 중 하나에 연합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IRBM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러시아가 실험하고 있는 오레슈닉 극초음속 IRBM이 발사된 것이며, 핵이 아닌 탄도미사일 탄두가 탑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우크라이나의 지역 분쟁이었던 것이 서방의 도발로 글로벌한 성격을 띠게 됐다"며 더 많은 미사일 공격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의 당국자도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닌 IRBM으로 추정된다면서, 미사일이 발사되기 직전 러시아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관련 사전 정보를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에게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관계자도 최근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IRBM 발사에 대비하도록 돕기 위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전 러시아군이 ICBM을 포함한 다양한 미사일로 드니프로시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러시아 서남부 아스트라칸 지역에서 킨잘(Kh-47M2) ICBM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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