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1일 북미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으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對) 조선정책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 2018년과 이듬해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잇달아 열린 김정은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로 파국을 맞은 걸 지칭한 것으로, 트럼프 재선 이후 북미 관계와 관련한 김정은의 첫 언급이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 2024' 전시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1.22 |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밤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 2024' 행사 개막식 연설에서 "근 한 세기 전 유럽과 아시아의 파시즘이 연합해 세계를 소란케 하였던 것처럼 서방과 동방의 반동세력들이 미제국주의자들의 지휘봉 밑에 동맹하여 전 세계에 탐욕적이며 폭제적인 질서를 확립해보려 하는 것이 오늘의 실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미국은 저들의 지배주의 정책에 불가극복의 도전으로 되고 있는 우리 공화국의 급진적인 강세를 견제하고 추종 국가들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핵을 공유하는 군사 동맹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우리 국가 주변에 방대한 전략 타격수단들과 동맹국 무력을 전개해 놓고 군사적 압박과 도발의 수위를 극도로 높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은은 "지금처럼 조선반도에서 교전쌍방이 위험천만하게, 첨예하게 대치돼 각일각 가장 파괴적인 열핵전쟁으로 번져질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붉은 원)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 2024' 행사에서 공군 미그-29기 편대의 축하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11.22 |
김정은은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 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케 하고 있다"며 "우리 당(노동당)과 정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임을 다시금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개막행사에 이어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과 함께 기념 음악회를 관람한 것으로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날 연설에서 김정은은 북한군의 러시아에 대한 용병 파견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며 대남 관련 언급도 별도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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