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 사태까지 추가 변수로 등장하면서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지형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24일 지난해 연세대 논술 전형에서 자연계의 경우 259명 모집에 추가 합격 312명으로 모집인원 대비 120.5%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세대 인문계 논술전형의 경우 96명 모집에 추가합격자가 1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추가합격자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불복해 낸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세대는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전보성)가 가처분 이의신청을 기각 결정한 데 대해 즉시항고장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논술시험 후속 절차를 중단한 현 상태가 유지된다. 사진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모습. 2024.11.21 mironj19@newspim.com |
합격자의 대부분이 서울대 자연계열 혹은 의약학계열 등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 전형의 경우 6곳까지 지원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한 대학에 합격해 최종 등록을 하면 등록 포기자에 의해 발생하는 공석은 대기자가 차례로 채우게 된다.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이 법원의 판단으로 정지된 상황에서 합격자 발표일인 12월13일까지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의대 모집 정원 확대에 준하는 입시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 수시모집 인원은 261명으로, 인원만으론 대형 의대 1개급 규모다.
의대 정원 확대로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하는 규모도 예년보다 커져 입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시 모집에서 중복 지원자가 많은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의약학계열 추가 합격자는 3333명으로 모집인원 3289명 대비 101.3%에 달했다. 의대 33명, 약대 29명, 치대 21명, 한의대 8명 등 91명이 정시모집 인원으로 넘어갔다.
의약학계열 추가 합격자가 많아지면,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부터 중위권대까지 합격선 이동 등 연쇄적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 아울러 의약학계열 수시 모집 인원이 정시로 다수 넘어갈 경우 정시 모집 인원 증가로 경쟁율이 다소 떨어질 수 있고, 특히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모집 인원이 많아진 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합격선이 낮아질 수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년도에는 연세대를 중심으로 많게는 1000명이 연쇄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대와 의대부터 중위권 대학까지 포괄적으로 영향 미칠 수 있는 문제"라 분석했다. 이어 "정시에서 증원된 의대 인원이 300여 명인데 거의 이에 준하는 인원이 정시로 넘어온다면 정시 입시에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영향력은 수천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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