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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중 '금융사고 책임론' 2명은 연임 불가 수순···3명은 살아남나

기사등록 : 2024-11-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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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장 전원 임기만료, 후속 인사 속도
'낙마' 조병규 등 금융사고 책임론 확산 일로
정상혁·이승열·이재근 등 연임 관측 우세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5대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 전원 만료되면서 후속 인선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사고 여파로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좌초되면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은행장도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의지와 국민여론을 감안할 때 향후 내부통제가 금융사 경영진 인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장은 전원 올해 말 임기가 마무리된다.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각 은행들은 임기 종료 한달전인 이달 말까지는 연임 또는 차기 은행장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4.11.25 peterbreak22@newspim.com

업권에서는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올해 금융권을 뒤흔든 금융사고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통제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의미다.

1964년생인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경영기획부행장,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역임했으며 특히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행은행장에 오른 2019년 비서실장을 맡은 최측근으로 꼽힌다. 올해 '리딩뱅크'를 탈환하는 등 실적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1963년생인 이 행장은 1991년 외한은행 입행 후 경영기획그룹장, 그룹재무총괄, 경영기획·지원그룹장 겸 그룹인사총괄 등을 역임했다. 2022년 하나생명보험 대표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두 행장 모두 이번이 첫 번째 임기종료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통상 시중은행장은 2년 임기 후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한 차례의 연임(1년)은 보장해주는 게 관례다.

(사진 왼쪽부터)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은행]

이재근 KB국민은행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1966년생인 이 행장은 1993년 주택은행 입행 후 경영기획그룹(상무/전무), 영업그룹부행장 등을 역임한 후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임기 내 리딩뱅크 입지 견고히 하고 ESG 경영 확대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재연임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허인 전 행장 등 4년 임기 수행 사례가 있다는 점에도 큰 변수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함께 금융사고 책임론에 직면한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희박하는 게 업계 중론이다.

1965년생인 이 행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서울영업본부장(은행), 기획조정본부장(중앙회) 등을 거쳐 2023년 1월 행장직에 올랐다. 실적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올해만 금융사고가 여섯차례 발생하는 등 내부통제 관리 미흡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앞선 우리은행 사례처럼 교체가 유력해 보인다.

조 행장 교체가 확정된 우리은행을 필두로 KB금융그룹은 오는 27일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우리·농협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차기 행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뿐 아니라 국민여론도 실적보다는 도덕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내부통제 관련 평가가 금융그룹 회장, 은행장, 각 임원들 평가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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