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정부의 처참한 외교로 사도광산 추도식이 강제동원 피해노동자의 추모가 아니라 일본 유네스코 등재 축하 행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방 이후 최악의 외교 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
전날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는 당초 사도광산에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한국 유족과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정부 측 대표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력을 문제 삼으며 불참했다. 또한 일본은 '조선인 강제징용' 등의 표현을 추도사에 포함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500명의 조선인 강제동원은 사라져버렸다.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최악의 외교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그동안 참 많이 퍼줬다. 독도도 퍼주고 역사도 퍼주고 위안부도 퍼주고 강제 동원도 퍼주고 군사협력도 퍼줬다. 이런 저자세 '퍼주기 외교'의 결과가 바로 사도광산 추도식 참사"라며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일본 정부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 그리고 부화뇌동하는 한국 정부의 굴욕 외교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 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관계가 있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이 전쟁을 조기 종결하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고 실제로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러시아, 중동, 북한 관련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했던 바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종전에 대한 의지도 표명하고 있다. 이제 종전이냐, 3차 대전의 비화냐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와 민주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강인한 리더십과 종전 의지가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으로 이어지길 강력하게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했다.
또한 "종전이 실현된다면 한반도 평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정부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어긋나게 국민과 국회 동의 없이 성급한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으로 빠져들거나 남북 갈등을 증폭시키는 외교적 오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