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료계가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예비 합격자 규모 축소 등 정원을 조정하자는 요구를 내놓은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가능성은 0%"라고 못 박았다.
이 부총리는 25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축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yooksa@newspim.com |
지난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이후 대학별 수시모집 합격자도 발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원을 조정한다는 것은 '입시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총리는 "의대 입시는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관련되는 인력 수급의 문제"라며 "인력 수급을 발표를 하고 이를 이행해야 할 책무가 있어 모든 제안을 받아들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기간 지속된 의료 공백 사태의 출구를 마련하기 위한 여·야·의·정협의체가 출범했지만, 접점을 찾아가기 어려운 분위기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3차 여·야·의·정협의체 회의에서 의료계는 수시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제한, 예비 합격자 규모 축소, 학교 측에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의대 지원 학생에 대한 선발 제한권 부여, 모집 요강 내에서 선발 인원에 대한 자율권 부여 등 조정안을 제시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미 전형이 진행 중인 수시모집은 예정대로 추진하는 대신 정시모집이라도 증원 없이 예전 인원대로 모집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부총리는 "수험생들이 수시도 응시하고 정시도 응시하기 때문에 모두 연결돼 있다"며 "중간에 바꾼다는 것은 입시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원된 의대생에 대한 교육의 질은 높이겠다는 방안도 밝혔다. '2배 가까이 늘어난 학생을 교수들이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교수도 1000명 더 늘려 제공하기로 했다"며 "교수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 중에서도 채용할 수 있고, 정원으로 묶인 부분은 부처간 협의를 통해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세대학교 논술전형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학 측과) 빠르게 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자고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학생들이 너무 기다리시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내홍을 치른 동덕여대 사건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개입을 하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학 구성원들 간에 합의하고 논의하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성찰의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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