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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허(구연) 시대' 오나…허정무, 축구협회장 출마 회견

기사등록 : 2024-11-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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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허구연은 '비경제인·선수 출신'으로 축구·야구 수장 도전
"대한민국 축구의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 시작하겠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허정무(69)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허 전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축구의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허정무 전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25 choipix16@newspim.com

선수 시절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하고 1980년대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며 차범근(레버쿠젠·독일)과 함께 유럽 무대를 누빈 허 전 감독은 지도자로서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다.

2013∼2014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시작으로 행정가로 변신해 2015∼2019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를 거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허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면서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 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으로 축구협회를 개혁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허 전 감독은 축구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키워드로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협회의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의사결정,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허정무 전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4.11.25 choipix16@newspim.com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 시스템에 대해선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하루아침에 급속히 모여서 결정하지 않고 장기간 검증하고 지켜보며 협의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지도자와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해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차단하겠다고도 했다.

허 전 감독은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새로운 행정 리더로 양성해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면서 "똑똑하고, 해외 경험 있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겠다"고도 했다.

특히 박지성이나 이영표 등 협회 행정 경험을 지닌 후배들이 향후 반드시 행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콕 집어 얘기하기도 했다.

허 전 감독은 "야구의 허구연 총재가 취임해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도 기업의 총수가 아니지 않느냐"면서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이 있다. 발로 뛰며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허 전 감독은 내년 1월 8일 열리는 축구협회장 선거에 처음으로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다. 4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정몽규 현 회장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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