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 조건에 합의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협상안을 둘러싼 모든 난관이 해소가 됐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레바논이 양측의 군사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휴전 협정 조건에 합의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막판 쟁점이었던 프랑스의 휴전 감독위원회 참여 여부와 관련 "프랑스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동의했고, 이스라엘은 프랑스가 이 협상의 실행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화요일(26일) 이 합의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안한 협상안은 이행기간 60일을 설정한 뒤 이 기간 중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약 30㎞ 떨어져 있는 리타니강(江) 북쪽으로 모든 중화기를 옮긴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국경 순찰과 검문은 헤즈볼라와 관계가 없는 레바논군(軍)이 담당하고 미국이 주축이 된 감독위원회가 협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협상 막판 최대 쟁점은 프랑스의 참여 여부였다.
프랑스는 1차 세계대전 직후 약 30년 동안 레바논의 위임 통치를 맡았고 그 이후에도 각별한 인연을 유지해 왔다.
레바논이 미국 이외에 프랑스의 참여를 주장한 반면, 이스라엘은 프랑스의 참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지난 21일 국제사법재판소(I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을 때 프랑스 외무부가 즉각 ICC 결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극노했기 때문이다.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지자 미국은 23일 이스라엘에 "협상 타결 쪽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중재를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프랑스와의 갈등을 접기로 했고, 협상은 극적으로 마지막 장애물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