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정부 기관을 독립적으로 감시해 온 감찰관들을 대거 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이미 그동안 활동해 오던 감찰관들이 속속 사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5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로비 애쉬튼 미 중앙정보국(CIA) 감찰관과 토머스 몬하임 정보 위원회 감찰관이 수주 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더 힐은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감찰관들의 대거 이탈 또는 숙청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하는 대로 이들을 내쫓고 자신이 직접 선택한 사람들로 빈자리를 메우게 될 전망이라면서 실제로 정권 인수위와 측근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70여 명의 감찰관들을 모두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재임 시절에도 자신의 행정 명령과 활동에 제동을 거는 감찰관들에 대해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이 자신의 러시아 유착 의혹을 수사한 연방수사국(FBI)에 정치적 편견이 없었다고 발표하자 크게 반발했고, 이를 둘러싼 상원 청문회까지 열렸다.
또한 정보 분야 감찰관이었던 마이클 엣킨슨은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통화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고발 문건을 의회에 전달, 이는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과거 재임 시절에도 상당수 감찰관을 해임하거나 축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미국 연방 정부의 감찰관은 소속 기관의 회계 감사를 담당하는 한편 갖가지 부조리나 비위를 방지하고, 관련 사건을 조사하는 업무도 맡는다. 또 조직 내 비리를 지적하는 '내부 고발'도 접수한다.
이 때문에 감찰관은 소속 기관장을 비롯한 상부의 간섭 없는 독립적으로 업무 처리가 중시된다.
이에 따라 감찰관들은 소속 부처의 장이 아니라 대통령이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하며, 해임할 때도 대통령이 사유를 명시해 의회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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