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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산, 그 아픈 이름... 김기창 장편소설 '마산'

기사등록 : 2024-11-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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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소설가 김기창의 신작 장편소설 '마산'은 제목처럼 경상남도 마산을 배경으로 한다. 대한민국이 정치적, 산업적으로 큰 분기점을 맞을 때마다 파도를 온몸으로 맞이하고는 그 상흔을 곳곳에 품게 된 도시가 마산이다. 저자는 마산을 배경으로 3세대에 걸친 인물들의 서로 닮은 삶과 슬픔을 그려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장편소설 '마산'. [사진 = 민음사 제공] 2024.11.27 oks34@newspim.com

마산이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만큼,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그동안 천착해 온 '공간'이라는 주제를 핍진하고도 처절하게 그려냈다. 지금 '마산'을 읽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속한 공간의 명과 암을 이해하고 그 이해로부터 미래로 신중한 발걸음을 떼는 일이 될 것이다.

1974년의 동미, 1999년의 준구, 2021년의 은재와 태웅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1974년의 동미를 통해 섬유 산업의 흥성으로 도시가 부흥했지만 그 이면에서 억압적인 노동 환경을 견뎌야 했던 노동자들의 슬픔을 그렸다. 1999년의 준구를 통해 섬유 산업의 쇠퇴와 IMF 외환 위기로 삶의 무게와 외로움을 짊어져야 했던 청춘들을 돌아봤다.

또 2021년의 은재와 태웅을 통해서 관광 산업으로 다시금 도약을 도모해 보던 도시가 팬데믹의 여파로 벼랑 끝에 내몰리며 막막한 미래를 감당하게 된 청년들을 담아냈다. 이들은 모두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이 느끼는 절망과 고독은 슬플 만큼 닮아 있다.

김기창 작가는 2014년 제3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모나코'를 시작으로 '방콕',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등의 작품을 통해 도시와 환경이 인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뤄왔다. 민음사.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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