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11-28 11:38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HD현대가 대형 선박에 대한 자율 운항 및 원격 제어 통합 실증에 성공하며, 자율 운항 3단계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8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 운항 및 원격 제어 기술을 적용해 통합 실증을 수행,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 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잇달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원격 제어 솔루션은 원격 조타 및 선속 제어뿐만 아니라 선박 운영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해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지연, 돌발 상황,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HD현대는 이번 실증에서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에 대해 복수 원격 운영 센터(ROC, Remote Operation Center) 간 제어권 전환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선박이 장거리 항로를 운항할 때 하나의 ROC에서 다른 ROC로 제어권을 전환시켜 줌으로써 원격 운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자율 운항 선박은 선원법, 항만법, 해상교통안전법 등의 규제로 인해 실증이 어려운 환경이다.
국제 해사 기구(IMO)의 선박 자율 운항 4단계는 ▲1단계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하는 수준 ▲3단계 선박에 탑승한 선원 없이 원격 제어하는 수준 ▲4단계 완전 자율 운항 기술로 나뉜다.
HD현대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해양수산부에서 주관하는 '첨단 산업 분야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통해 조건부 승인을 획득, ROC에서의 조종 및 혼잡 해역 내 충돌 회피 등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HD현대의 원격 제어 기술은 자율 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검증되었다"라고 밝혔으며, 라이베리아 기국 관계자 또한 "하이나스 컨트롤과 원격 제어 솔루션을 통해 ROC 간 원격 제어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는 자율 운항 실현을 위한 귀중한 경험 구축 단계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자율 운항 및 원격 제어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제 해사 기구(IMO) 등 글로벌 제도와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해 자율 운항 기술의 국제 표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