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흩어져 있던 인공지능(AI) 조직을 모아 AI센터를 신설한다. 메모리와 파운드리사업부 내 각각 제조&기술 전담 조직을 배치하고 반도체 품질 향상에 나선다.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는 박순철 부사장을 내정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사장단, 임원 인사에 이은 조직개편은 '소통'과 '기술력'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DS부문에 AI센터 신설...사업부 내 제조·기술 담당 배치
삼성전자는 4일 사업부서별로 임원 등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안에 대한 내부 설명회를 진행한다. 앞서 사장단과 임원 인사에 이은 후속조치다.
삼성전자는 먼저 DS부문에 새로운 AI센터를 설립했다. 자율 생산 체계, AI 활용, 데이터 활용 등을 담당하던 기존 조직을 하나의 센터로 통합했다. 신임 AI 센터장으로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DS부문 내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전담 조직으로 분리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의 공정 차이에 따른 각 사업부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방안이다. 메모리 제조&기술담당은 신경섭 부사장이, 파운드리 제조&기술담당은 홍영기 부사장이 내정됐다.
한진만 사장이 맡았던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 미주총괄(DSA) 직책은 조상연 부사장이 책임진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박학규 사장 후임' 신임 CFO에 박순철 부사장 내정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박학규 사장이 사업지원TF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순철 부사장을 내정했다.
1966년생인 박순철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네트워크사업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업지원TF 등을 두루 거쳤다.
CFO는 매출과 이익을 비롯해 각종 투자와 자금 계획 등 전사적인 재무를 관리한다. 재무를 총괄하는 요직인 만큼 삼성전자의 역대 CFO는 미전실 출신의 인재들이 자리를 맡아 왔다.
박학규 사장을 비롯해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한 최윤호 사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의 전반적인 자금관리를 하는 박 부사장의 어깨가 어느 때 보다 무거워졌다.
◆조직개편 '소통·기술력 제고' 초점
이번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원활한 소통'과 '기술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조직을 슬림화에 보고 체계를 단순화하고 기술 인재들을 임원으로 발탁,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상무·마스터 모두 137명을 승진시켰는데, 2016년(96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승진자(143명) 보다 6명 줄어든 숫자다.
승진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기술·개발 인력들을 중용,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업부장들이 대거 교체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이번 조치로 기술력 회복에 고삐를 당긴다.
메모리사업부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맡고, 파운드리사업부는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이례적으로 두 명의 사장을 배치, 파운드리 기술을 책임지는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신설하고 남석우 사장을 앉혔다.
앞서 전영현 부회장은 취임 직후 부서간 소통의 벽을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