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얻은 정치적 영향력을 경쟁 업계 겨냥에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그는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은은한 경고를 날렸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올트먼 CEO는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오픈AI에 해를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꽤 강력히 일론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올트먼은 "일론이 경쟁 업계를 해치고 그의 사업에 유리하도록 정치적인 권력을 이용하는 정도는 매우 미국적이지 않은(un-American)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집권 2기 때 정치적 영향력을 경쟁 업계 때리기에 활용한다면 대중으로부터 비난받게 될 것이란 경고로 해석된다.
오픈AI는 머스크가 잠재적으로 겨냥할 경쟁사 1위로 꼽힌다. 한때 오픈AI를 공동 창립한 동업자였지만 최근 소송전이 커지면서 대립하고 있어서다.
2015년 머스크 CEO는 오픈AI 운영 방향을 비판해 올트먼과 갈등이 빚어졌다. 머스크 CEO는 2018년에 오픈AI를 떠났다. 이후 그는 줄곧 비영리법인이란 오픈AI의 설립 취지가 영리사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고 지난 2월 말에는 오픈AI와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6월에 취하됐다가 8월에 연방법원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이밖에 머스크는 오픈AI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트먼은 이날 행사에서 "일론과 나는 함께 자랐고 그는 내게 엄청난 영웅(mega hero)과 같았다"라며 소송 등 갈등에 대해서는 "대단히 슬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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