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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전통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더 돋보이는 핀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감독당국의 권한이 축소되면 수수료 정책의 자율성이 확보되는 한편 암호화폐 등과 관련한 신규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서다. 월가에서는 최근 선호주로 블록(종목코드: SQ)이 거론되고 있다.
1. "금융주 대비 3~4배"
울프리서치에 따르면 핀테크주는 지난달 트럼프의 재선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주식시장의 강세장이 계속되면 앞으로 전통 금융주 대비 3~4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전통 금융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KBE(종목코드)가 올해 32% 뛴 상황에서 울프리서치는 앞으로 12개월 동안 10~15%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렇다면 핀테크 주식은 1년 동안 30~60%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당초 전통 금융주보다 성장성이 높게 평가됐던 핀테크가 규제 완화의 날개를 달면 잠재력의 가치 반영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동안 미국 연방 차원에서 핀테크 감독은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서 해왔다. 차기 행정부에서는 CFPB의 수수료 책정이나 소비자 데이터 등과 관련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신용카드 서비스로 분류돼 추가적인 규제 부담을 지게 된 후불결제 'BNPL' 사업을 둘러싼 기대감이 크다.
2. 블록 선호, 왜?
월가에서는 관련주로 블록을 추천하는 의견이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리함 덕분에 사용 충성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커서다. 블록의 현재 주가는 93.2달러(3일 종가)로 연초 이후 상승폭은 20%다. 전통 금융주나 다른 핀테크 주가보다 상승폭이 낮아 더 큰 상승 잠재력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은 22배로 주식시장과 비슷하다.
블록의 주요 사업부는 모바일 금융 애플리케이션인 '캐시앱'과 소매업체용 결제·사업운영 단말기 및 서비스인 '스퀘어' 등 2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 블록의 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전체 매출액 비중의 64%를 차지하는 캐시앱(스퀘어 비중 35%)이다. 캐시앱은 무계좌송금, 직불카드, 투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해 3분기 캐시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700만명이다. 미국 인구 6명 중 1명꼴로 캐시앱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현재 블록의 급여계좌유치율(direct deposit penetration; 급여나 정기적인 수입이 캐시앱 계좌로 직접 입금되는 사용자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성과 높은 예금이자 지급을 통해서다. 당장의 비율은 전체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서 크지는 않지만 캐시앱에서 다양한 금융 거래를 수행함으로써 수익성 향상에 일조 중으로 블록의 핵심 장기 성장 동력이다. 올해 3분기 캐시앱의 사용자당 매출총이익은 75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 늘었다.
3. 트럼프의 훈풍
당장 트럼프 당선의 훈풍이 부는 것은 암호화폐다. 캐시앱이 거래를 취급하는 비트코인의 매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캐시앱의 비트코인 수수료 매출액이 늘고 있다. 나아가 대출 규제책의 완화가 전망되면서 소비자 상품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예로 캐시앱은 20~200달러를 한도로 하고 상환 기한은 4주로 하는 소액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한도나 상환 기한을 넓힌 추가 대출 상품의 출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 나온다.
가장 큰 기대감은 후불결제인 BNPL(2021년 애프터페이를 인수해 통합)이다. BNPL은 캐시앱 내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소비자는 구매금액을 4번에 걸쳐 나눠 지불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다르게 매 거래 시점에 간단한 심사를 거쳐 할부결제가 가능한 BNPL은 젊은층 사이에서 전통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올해 3분기 블록의 BNPL 서비스를 통한 총상품결제액(GMV)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